2026년 2월 4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노머시 90분'은 크리스 프랫과 레베카 퍼거슨 주연의 작품으로, 원티드를 연출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AI 판사가 주관하는 새로운 사법 시스템 '머시 법정'을 배경으로, 아내 살해 누명을 쓴 경찰 레이븐이 90분 안에 무죄를 입증하지 못하면 즉각 사형당하는 극한 상황을 그립니다. CCTV와 스마트폰, SNS 영상으로 전개되는 스크린라이프 기법을 통해 도파민이 폭발하는 전개를 선보이는 이 영화는, 기술 발전이 가져올 사법 시스템의 미래와 그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를 동시에 조명합니다.

AI 판사 시스템 '머시 법정'의 양면성
영화 속 '머시 법정'은 AI 판사 메덕스가 주관하는 혁신적인 사법 시스템입니다. 중범죄 케이스 중 유죄가 매우 유력한 경우, 피고는 90분 동안 AI 판사와 1대 1로 재판을 진행하며 무죄를 입증해야 합니다. 시간 내 입증에 실패하면 사형 의자가 즉시 작동하는 극단적인 시스템이죠.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공공 클라우드 시스템에 등록된 모든 기기의 정보에 접근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CCTV 영상, 스마트폰 기록, 문자 내역, 카드 사용 내역까지 모든 디지털 흔적이 재판의 증거로 활용됩니다.
머시 법정 도입 전까지 범죄율이 통제 불능 상태였고, 매년 수많은 경찰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주인공 레이븐 역시 과거 파트너를 잃고 알코올 중독에 빠진 경험이 있죠. 이런 상황에서 머시 법정은 90분 만에 사형이 집행되는 공포 효과로 범죄율을 눈에 띄게 감소시켰습니다. 레이븐과 제크를 비롯한 많은 경찰들이 이 시스템 도입에 앞장섰던 이유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이 시스템의 어두운 이면도 보여줍니다. 재판 중 유죄 확률이 아무리 높아도 98%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는 설정이 섬뜩합니다. 이는 어떤 시스템도 완벽할 수 없으며, 100명 중 2명의 억울한 희생자는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사법 시스템의 본질적 한계를 상징합니다. 실제로 범인 롭의 동생이 바로 그런 억울한 희생자였습니다. 사건 시간에 동생의 알리바이를 입증하는 전화통화 기록이 있었지만, 여자 경찰 제크가 그 증거를 묻어버려 억울하게 사형당했던 것입니다. 사용자의 비평처럼 "재판을 하는 설정인데 왜 자꾸 수사를 하는 건지" 의아할 수 있지만, 이는 AI 시대에도 결국 인간의 역할과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스크린라이프 기법으로 구현한 90분의 긴장감
영화는 전체를 CCTV, 스마트폰, 드론 카메라, 경찰 바디캠, 방송국 카메라 등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스크린라이프 기법을 활용합니다. '서치'와 유사한 방식이지만, 노머시는 여기에 실시간 추격전과 액션을 가미해 더욱 역동적인 전개를 만들어냅니다. 사형 의자에 결박된 레이븐이 동료 경찰들과 전화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수사를 지휘하는 구조는 마치 '도망자'를 스크린라이프로 재해석한 듯합니다.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거침없는 전개입니다. 90분이라는 제한 시간이 스토리 전개의 면죄부가 되어, 빠른 전환과 편의주의적 설정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중간중간 남은 시간이 표시되면서 관객도 레이븐과 같은 긴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아내의 대포폰을 찾고, 내연남을 추적하며, 결국 진범이 직장 동료 롭임을 밝혀내는 과정이 막힘없이 진행됩니다. 레이븐이 부탁하면 모두가 협조적으로 도와주고, AI 판사 메덕스조차 무죄 입증을 위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합니다.
탑승형 드론을 타고 다니는 여자 경찰 제크의 활약도 인상적입니다. 이는 미래 SF 세계관이라기보다는 거침없는 전개를 위한 장치로, 제크는 드론으로 어디든 빠르게 도착해 레이븐을 돕습니다. 롭의 집 수색, 추격전, 최종 대치까지 모든 액션이 다양한 카메라 시점으로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다만 사용자가 지적했듯 "FPS 게임처럼 화면을 보고 있는 것이 살짝 고통스러웠고, 일반인들은 멀미할 확률이 높다"는 점은 분명한 한계입니다. 빠르게 전환되는 영상들과 흔들리는 카메라 워크가 몰입감을 높이지만, 동시에 시각적 피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편의주의적 설정들이 탄탄한 빌드업 없이 급전개되는 점은 일부 관객에게 스토리의 부실함으로 느껴질 수 있으며, 이것이 로튼 토마토 평점이 낮은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억울한 희생자와 인간의 본질적 한계
영화의 핵심은 롭이라는 인물에 있습니다. 그는 보육원 출신으로 형제인 동생이 머시 법정에서 억울하게 사형당한 것에 복수하기 위해 몇 년간 철저히 계획을 세웁니다. 레이븐의 아내가 일하는 유통회사 배송 기사로 취직해 직장 동료로 어울리며 신뢰를 쌓고, 파티 후 지하실에 숨어 있다가 아내를 살해한 뒤 조경수 뒤로 빠져나갑니다. 요소를 빼돌려 폭탄을 제작하고, 레이븐의 딸을 인질로 삼아 머시 법정 빌딩으로 돌진하는 그의 행동은 단순한 복수를 넘어 시스템에 대한 저항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롭이 끝내 폭탄을 터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는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동생의 억울함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레이븐과 대치하며 "죄도 없이 사형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장면에서 그의 진짜 의도가 드러납니다. 그러나 결국 진범은 제크였습니다. 그녀는 머시 법정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롭 동생의 알리바이 증거를 의도적으로 묻어버렸던 것입니다. 범죄율 감소라는 대의를 위해 개인의 억울함을 외면한 셈이죠.
사용자는 "AI 판사가 인간적인 감정을 품고 결국 더 이상 다른 사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결말은 정말 엉성하고 억지스러운 전개"라고 비판했지만, 영화는 명확한 결말을 내리지 않습니다. 머시 법정 시스템이 폐지되었다는 언급이 없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기술 자체의 선악을 판단하는 대신,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에게 모든 것이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AI 디지털 시스템 공간에서 재판이 진행되지만, 결국 수많은 영상 속에서 뛰어다니는 것은 인간입니다. 제크라는 흑인 여성 경찰이 백인 남성을 억울하게 죽게 만든 설정은 권위적 시스템 비판이라는 전형적 서사를 피하면서, "결국 사람이 문제"라는 본질을 짚습니다. 완벽한 세상은 불가능하지만, AI 같은 새로운 기술을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애매하지만 현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노머시 90분은 평론가 평점과 달리 도파민이 폭발하는 킬링타임용 오락영화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스토리의 편의주의와 급전개, 시각적 멀미 가능성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90분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며 거침없이 질주하는 전개는 분명 매력적입니다. 사용자의 조언처럼 "기대 없이 편한 마음으로 킬링타임용으로 본다면 후회하지 않을" 작품입니다. AI 시대 사법 시스템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결국 인간의 판단과 책임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기는 이 영화는, 완벽하지 않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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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k01e45GbpB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