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더 뷰티'는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서스펜스 드라마입니다. 완벽한 외모를 제공하는 대신 99%의 치사율을 동반하는 뷰티 바이러스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외모 지상주의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던지고 있습니다.

뷰티 바이러스의 충격적인 설정과 전개
더 뷰티의 핵심은 바로 '뷰티 바이러스'라는 독창적인 소재입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극심한 고통과 48도의 고열, 엄청난 갈증을 동반한 변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마치 곤충이 탈피하듯 고치 속에서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시각적으로도 충격적입니다. 제레미라는 인물은 평생 자신감 없고 이성과의 만남도 없던 인생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바이러스를 선택합니다. 성형 수술이라는 표현보다 더 극단적인 이 변화는 그에게 처음으로 이성의 관심과 미소를 받게 해줍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감염 경로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한 접촉으로만 전파된다는 설정은 이 바이러스가 통제 불가능한 판데믹으로 번질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FBI 요원인 조던과 쿠퍼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발견한 클레어의 끔찍하게 해체된 시신은 이 바이러스의 최종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99%의 치사율이라는 수치는 아름다움을 얻는 대가가 곧 죽음과 맞바꾸는 것임을 의미하며, 이는 외모에 집착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읽힙니다. 뉴욕 한복판 카페에서 발생한 감염자의 폭발 사건은 개인의 선택이 사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입니다.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더 뷰티는 외모가 곧 가치로 환산되는 현대 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제레미가 변화한 후 처음으로 경험하는 이성의 플러팅과 관심은 외모가 사회적 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가 여성들과의 이차를 준비했을 때 단순히 지갑전사로 이용당하는 장면은 외모가 변해도 본질적인 인간관계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음을 시사합니다. 오히려 그의 분노와 열등감은 잘못된 방향으로 폭발하며 괴물을 만들어냅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겪는 변화의 과정은 단순히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존재로 재탄생하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사회가 원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조던이 의도치 않게 감염되어 변화를 겪는 과정은 더욱 비극적입니다. FBI 요원이라는 직업적 정체성과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강요된 변화 사이에서 그녀가 느끼는 혼란과 공포는 외모 지상주의가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성을 드러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바이러스가 불법 복제되어 퍼져나간다는 설정입니다. 원래는 부작용 없는 완벽한 시술이었지만, 짝퉁 바이러스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는 아름다움이 상품화되고, 그 상품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목숨까지 거는 현실을 풍자합니다. 청부살인이 저작권 보호 조치라는 설정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름다움조차 지적재산권의 영역이 되어버린 기괴한 현실을 반영합니다.
서브스턴스와의 비교를 통해 본 메시지의 차이
많은 시청자들이 더 뷰티를 영화 '서브스턴스'의 드라마 버전으로 인식하는 것은 두 작품 모두 아름다움과 젊음에 대한 욕망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서브스턴스에서는 규칙만 잘 지킨다면 그 아름다움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젊음으로 인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즉, 개인의 선택과 의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반면 더 뷰티에서는 선택의 순간부터 이미 죽음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변한 외모가 가치로 환산되는 순간 그것은 관리의 대상이 되고, 결국 얼마 살지 못하고 처참하게 죽는다는 설정은 훨씬 더 비극적입니다. 클레어가 극심한 후회와 두려움에 떨며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은 이러한 선택이 결코 되돌릴 수 없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외모 관리에 투자하는 시간과 돈,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는 고통이 결국 일시적인 만족만을 줄 뿐이며, 본질적인 행복이나 가치를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제레미의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평생의 꿈을 달성한 후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오히려 미련이 없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러한 자포자기가 오히려 청부살인자의 흥미를 끌어 살아남게 되는 전개는 욕망의 성취가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역설을 보여줍니다. 서브스턴스가 개인의 탐욕과 절제의 실패에 초점을 맞춘다면, 더 뷰티는 사회 구조적 문제와 외모 지상주의가 만들어낸 시스템 자체를 비판합니다. 바이러스의 불법 복제와 유통, 그로 인한 대규모 감염 사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가 마주한 위기입니다.
더 뷰티 1화부터 3화까지의 전개는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파국으로 치닫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입니다. 외모에 대한 욕망은 인간의 본능적인 부분이지만, 그것이 생존보다 우선시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파괴하는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스트리밍 중인 이 작품은 잔혹한 연출과 충격적인 스토리를 통해 현대 사회의 병폐를 날것 그대로 보여주며,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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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rdXQz94zMF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