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스터'는 2025년 1월 28일 개봉한 납치 스릴러로, 동생이 언니를 납치한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거액의 몸값을 노린 이복자매 간의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을 다루고 있으며, 정지소, 이수역, 차주형 배우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관람 후 평가는 기대와 달리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연 이 작품은 새로운 한국형 스릴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요?

납치 스릴러로서의 한계와 설정의 공허함
영화 '시스터'는 납치극이라는 장르적 틀을 표방하지만, 정작 납치라는 설정이 영화의 핵심을 이루지 못한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실망을 샀습니다. 동생 해란과 최실장 태수가 이복언니인 박소진을 시골 외딴집으로 납치하고, 그녀의 아버지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과정은 영화의 출발점에 불과합니다. 납치 준비 과정에서 침대와 전기 설비를 셀프로 제작하고, 모니터를 통해서만 대화하는 등의 규칙을 설정하는 장면들이 등장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은 긴장감을 유지하기보다는 형식적인 장치에 그칩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납치극이 단순히 자매 관계의 갈등을 드러내기 위한 배경으로만 활용된다는 점입니다. 소진이 자신을 납치한 이들의 정체를 알아가는 과정, 해란이 아픈 동생의 수술비 8천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 등이 드러나면서 영화는 점차 가족 드라마의 성격을 띠게 됩니다. 납치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심리전과 반전보다는, 이복자매라는 관계성과 최실장 태수의 복수심이라는 개인사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장르적 정체성이 흐려집니다.
관객들이 지적하는 "납치극이 중요한 설정인 것 같았는데 핵심도 아니다"라는 평가는 정확합니다. 소진이 권총을 빼앗고 탈출을 시도하는 장면, 총알이 없는 권총이라는 반전, 환풍구에 숨겨진 휴대전화 등 스릴러적 요소들이 등장하지만 이는 일회성 긴장감만 제공할 뿐입니다. 영화는 납치 상황을 통해 인물들의 관계와 과거를 드러내는 데 집중하면서, 정작 납치 스릴러가 주어야 할 긴박함과 몰입감을 놓치고 맙니다. 탄피를 발견하고 수면제를 탄 라면으로 태수를 제압하려는 시도 역시 예상 가능한 전개로, "크게 한방 때려주는 뭔가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자매 관계의 복잡성과 감정선의 불명확함
영화의 핵심 축은 이복자매인 박소진과 해란의 관계입니다. 부유한 회장의 딸로 자란 소진과 달리, 최실장의 딸인 해란은 인정받지 못한 채 살아왔으며 아픈 동생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언니를 납치하는 극단적 선택을 합니다. 이 설정 자체는 충분히 흥미롭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이 모호한 가족 관계 속에서 복잡한 감정선을 그려낼 여지가 있었습니다. 소진이 "나 통장에 8천 정도 있거든. 그 정도면 수술비 될 거 아니야"라며 이복동생을 도우려는 장면이나, 해란이 "나도 그 사람 딸이야"라고 외치는 장면은 이들의 미묘한 관계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관계의 복잡성을 충분히 탐구하지 못합니다. 소진과 해란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려는 순간들이 등장하지만, 이는 곧바로 태수의 폭력이나 상황의 반전으로 인해 단절됩니다. 해란이 소진에게 "같이 나가자"고 제안하고 소진이 그녀를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하는 장면은 감동적이어야 하지만, 바로 다음 장면에서 소진의 잔액이 72만 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이 모든 것이 계략이었음이 밝혀집니다. 이러한 급격한 전환은 인물의 감정선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관객이 누구에게 감정을 이입해야 할지 모호하게 만듭니다.
더욱이 태수라는 캐릭터의 존재는 자매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그는 박소진의 아버지에게 원한을 품은 최실장으로, 해란을 조종하고 폭력으로 지배하면서 납치극의 실질적 주도자 역할을 합니다. "박소진은 그냥 우리가 잠깐 맡은 물건"이라며 사람을 도구로 보는 그의 냉혹함, 해란에게 폭력을 가하며 사상교육을 하는 장면들은 영화에서 가장 불편한 부분입니다. 관객들이 "무자비한 폭행 장면 때문에 욕이 저절로 나오고 그만 좀 때려라 할 정도"라고 평가한 것은 과도한 폭력 묘사가 서사에 기여하기보다는 불쾌감만 증폭시켰기 때문입니다. 자매 간의 심리전과 화해 가능성이라는 핵심 주제가 태수의 폭력에 묻히면서, 영화는 본래의 방향성을 잃어버립니다.
연기력 논란과 완성도 문제
영화 '시스터'에서 가장 큰 논란은 배우들의 연기력입니다. 정지소는 흔들리는 해란의 내면을 표현하려 했고, 이수역은 냉혹한 태수로 변신을 시도했으며, 차주형은 강인한 소진을 연기했지만, 관객들의 평가는 "연기력이 많이 아쉽다"는 것으로 수렴됩니다. 물론 "맞는 연기하느라 고생한 것은 인정"한다는 반응처럼, 물리적으로 힘든 장면들을 소화한 노력은 인정받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특히 감정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장면들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설득력을 잃으면서, 관객들은 인물에게 몰입하기 어려워집니다.
이수역이 연기한 태수는 폭력적이고 계산적인 인물로 설정되어 있지만, 그의 행동 동기나 내면의 깊이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단순히 소진의 아버지에게 원한이 있다는 설정만으로는 그가 왜 이토록 잔혹하게 행동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정지소의 해란 역시 동생을 사랑하는 누나에서 냉혹한 공범자로, 다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인물로 변화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차주형의 소진은 피해자이면서도 강인하게 상황을 주도하려는 인물이지만, 그녀의 감정 변화 역시 급격하여 일관성이 부족합니다.
더불어 영화의 전반적인 완성도 문제도 지적됩니다. "스릴러적 요소가 약하다"는 평가는 영화가 장르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줍니다.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예상 가능한 반전들이 이어지며, 심리적 서스펜스만으로 영화를 끌고 가려 했지만 그 밀도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러닝타임이 좀 짧은 것이 다행"이라는 반응은 역설적으로 영화가 관객을 충분히 사로잡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90분 남짓한 러닝타임임에도 지루함을 느낄 정도라면, 이는 서사 구조와 연출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 결론: 아쉬움이 남는 시도
영화 '시스터'는 이복자매 간의 납치극이라는 신선한 설정과 심리 스릴러를 표방했지만, 실제 완성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납치라는 핵심 설정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고, 과도한 폭력 장면은 불쾌감만 남겼으며,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과 함께 스릴러로서의 긴장감도 부족했습니다. 반전을 사전에 노출시킨 마케팅 전략도 의아하며, 결과적으로 한 방이 부족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짧은 러닝타임이 다행이라는 반응이 이 영화의 현주소를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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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jlhYUQK4U-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