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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상사 길들이기 리뷰 (권력 역전, 무인도 서바이벌, 샘 레이미)

by 무비가든 2026.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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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레이미 감독의 신작 '직장상사 길들이기'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 같은 제목과 달리 이 영화는 북미에서 R등급을 받은 호러 스릴러입니다. 직장에서 억압받던 여성 직원과 오만한 남성 상사가 무인도에 고립되면서 권력 관계가 뒤집히는 과정을 그립니다. 예고편 공개 직후 북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샘 레이미 특유의 다크 코미디와 잔인한 연출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입니다.

직장상사 길들이기


무인도에서 펼쳐지는 권력 역전 드라마

레이첼 맥아담스가 연기하는 린다는 유능하지만 회사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직장인입니다. 투철한 에너지와 성실함으로 중요한 자료를 작성해도 소규모 임원 회의에서 발표 기회조차 얻지 못합니다. 심지어 그녀가 만든 자료라는 사실조차 묻혀버립니다. 호감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스몰토크나 회식 같은 비공식 자리에서도 배제되는 린다의 모습은 현실 직장 문화의 부조리함을 날카롭게 보여줍니다.
전 CEO는 린다의 실력을 인정해 임원 승진을 약속했지만, 새로 부임한 대표 브레들리는 완전히 다른 기준으로 직원을 평가합니다. 사무실에서 샌드위치로 끼니를 해결하며 일하는 린다의 입 주변에 묻은 참치 조각 같은 사소한 것에 분노하며, 임원 승진은커녕 먼 지역으로 전출을 보내려 합니다. 대신 골프를 함께 치는 대학 동아리 후배 도노반을 입사 6개월 만에 임원으로 승진시키겠다고 선언합니다.
린다가 강하게 반발하자 브레들리는 방콕 합병권을 성공적으로 처리하면 승진을 고려하겠다고 말하지만 이는 거짓입니다. 방콕으로 향하던 전용기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하고, 영화 시작 20분 만에 린다와 브레들리만 무인도에 떨어지게 됩니다. 이 스피디한 전개는 관객을 단숨에 핵심 상황으로 몰입시킵니다. 브레들리가 다리를 다쳐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평소 서바이벌 관련 책을 섭렵하고 방송 출연 신청까지 했던 린다는 완전히 물을 만난 고기처럼 활약합니다. 불을 피우고 멧돼지를 사냥하며 물고기를 잡아 회를 떠먹는 그녀의 모습은 직장에서의 억눌린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샘 레이미 감독의 독특한 호러 연출

이 영화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 특히 3부의 무인도 에피소드를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더욱 단순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권력 관계의 전복을 다룹니다. 슬픔의 삼각형이 백인 남성 모델을 성노예로 삼는 동양인 여성 청소부의 이야기로 다소 복잡한 인종적, 계급적 맥락을 담았다면, 이 영화는 백인 남녀 간의 직장 내 권력 관계에 집중하여 더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해외 시사회 이후 나온 반응 중 "슬픔의 삼각형인 줄 알았는데 샘 레이미의 팬텀 스레드였다"는 평가가 흥미롭습니다. 린다가 단순히 억압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 사디스트가 되어 브레들리를 마조히스트로 길들이는 과정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 제목 '직장상사 길들이기'가 영화의 본질을 정확히 포착한 이유입니다. 린다라는 캐릭터명도 샘 레이미의 첫 장편 '이블 데드 2'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이 영화가 추구하는 컬트 호러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샘 레이미는 이블데드로 시작해 토비 맥과이어 버전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출한 거장입니다. 그를 단순히 빗급 영화 감독에서 상업 영화로 넘어간 인물로만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는 편협한 해석입니다. 샘 레이미는 다크맨이나 맨티스 같은 작품을 통해 슈퍼히어로 장르에 진심으로 애정을 보여왔으며, 지금도 배트맨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감독입니다. 다만 대규모 스튜디오 시스템에서는 완전한 창작의 자유를 얻기 어려웠고, 드래그 미 투 헬과 이번 직장상사 길들이기에서 파이널 컷 권한을 얻어 본인의 마이너한 스타일을 폭주시킬 수 있었습니다.


여성 캐릭터의 성장과 윤리적 딜레마

린다는 전형적인 선한 주인공이 아닙니다. 무인도라는 환경에서 권력을 쥐게 된 그녀는 어느 순간 선을 넘는 행동을 보입니다. 영화는 이 윤리적 문제를 다소 애매하게 다루며 관객을 헷갈리게 만드는 측면이 있습니다. 감독이 의도적으로 씁쓸하고 불편한 감정을 유발하려 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 해석할 수 있는 장치들도 영화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직장에서 온갖 설움을 겪고 임원들에게 조롱받는 린다의 모습은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무인도에서 날아다니는 여전사로 변모한 린다는 통쾌함을 선사합니다. 이는 단순히 무인도 생존 이야기가 아니라 여성의 성장과 변화에 대한 서사입니다.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린다가 예상치 못한 환경에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은 보는 이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북미에서 R등급을 받은 만큼 시각적으로 잔인한 장면이 많아 이러한 톤의 호러 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는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쟝르 영화 팬들에게는 익숙한 맛이면서도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또한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도 완성도 있는 입문작으로 권할 만합니다.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이야기, 권력의 전복과 재분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까지,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다층적인 주제를 샘 레이미 특유의 스타일로 풀어냅니다. 영화가 개봉한 후 많은 관객들이 린다의 선택과 영화의 윤리적 메시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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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fhKpLZE7b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