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스릴러 '프라이메이트'가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요하네스 로버츠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스티븐 킹의 소설 '쿠조'에서 영감을 받아, 사랑받던 침팬지가 광견병에 감염되어 괴물로 변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단순한 호러물을 넘어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어 더욱 섬뜩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광견병 침팬지가 만드는 새로운 호러의 공식
프라이메이트는 평화로운 하와이의 저택에서 시작됩니다. 주인공 루시는 오랜만에 대학 친구들과 함께 여름 휴가를 즐기기 위해 아버지의 저택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루시의 가족은 애완동물로 침팬지 벤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구조되어 가족이 된 벤은 지능이 상당히 높아 태블릿에 저장된 단어들을 조합하여 의사소통까지 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영화의 전환점은 벤이 갑자기 광견병에 감염되면서 시작됩니다. 루시가 선물한 고릴라 인형에 선명한 핏자국이 새겨지고, 세상 친근하던 벤은 거친 숨소리를 내며 으르렁거리는 좀비 같은 모습으로 변합니다. 이들은 급히 풀장으로 뛰어들지만 사실상 갇힌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도심과 멀리 떨어진 외딴 지역이라 당장 도움을 구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공포의 핵심은 바로 침팬지의 높은 지능과 광견병의 폭력성이 결합된 데 있습니다. 벤은 단순히 이성을 잃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바라보는 대상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면서도 공격합니다. 예고편에서 가장 섬뜩한 장면은 친구 중 한 명이 차 키를 들고 도망치지만, 벤이 리모컨을 통해 차 문을 원격으로 열고 트렁크까지 여는 순간입니다. 이는 단순한 야생동물이 아닌 높은 지능을 가진 영장류 포식자만이 선사할 수 있는 공포였습니다. 혹성탈출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설정이지만, 좀비와 침팬지를 결합한 요하네스 로버츠 감독의 독창적인 해석이 돋보입니다. 가장 다정한 존재가 가장 위험한 괴수로 변하는 모순적인 상황은 관객에게 심리적 충격을 극대화합니다.
실화 기반의 충격적 사건과 영화적 재현
프라이메이트가 단순한 픽션이 아닌 이유는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9년 2월 16일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에서 14살 침팬지 트래비스가 주인의 친구인 55세 찰라 내시를 공격해 얼굴과 손에 치명상을 입힌 실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침팬지 트래비스는 주인 산드라 헤롤드의 차 열쇠를 가지고 집을 나갔고, 찰라는 트래비스를 집으로 유인하기 위해 그가 가장 좋아하는 엘모 인형을 들고 접근하다가 공격받았습니다.
이는 프라이메이트에서 벤이 차 리모컨을 훔쳐 사람을 해치는 장면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침팬지 트래비스가 어린 시절부터 사람 옷을 입고 식탁에서 식사했으며 자동차 키로 문을 여는 등 높은 지능을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평소 찰라와 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얼굴을 형체조차 안 남길 정도로 훼손시켰습니다. 전문가들은 당시 찰라의 머리 스타일과 의상 등이 평소와 달랐다는 것을 분석하여, 그녀를 못 알아본 트래비스가 갑자기 찰라를 공격한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이 사건은 태어나면서부터 평생 야생과 동떨어져 사람에게 길들여진 동물도 야생의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사건이었습니다. 침팬지는 성체가 되면 인간보다 다섯 배 이상 강한 힘을 가지게 되고, 야생 본능을 완전히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영화는 이러한 현실적인 위험성을 극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가족과 애완동물 사이의 복잡한 감정적 유대 관계도 섬세하게 다룹니다. 실화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점이 놀랍고 더욱 무서운 느낌을 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생존 호러로서의 폐쇄 공간 긴장감과 영화적 평가
프라이메이트는 제한된 공간에서의 생존 호러라는 장르적 특성을 극대화합니다. 영화의 모든 액션은 가족의 집, 특히 수영장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긴장감과 폐소공포증을 극대화했다고 요하네스 로버츠 감독은 밝혔습니다. 89분 동안 지속되는 이 공포는 조던 필의 '놉'과도 비교됩니다. 영화 놉에서는 한 방송사의 마스코트인 침팬지 고디가 등장하는데, 고디의 생일을 기념하는 쇼 촬영 중 갑자기 풍선이 터지고 그 소리에 놀란 고디가 스태프들을 마구 공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놉이 단시간의 충격으로 관객을 압도했다면, 프라이메이트는 89분 동안 그 공포를 확장시킬 작정입니다. 벤에게 붉은색 옷을 입힌 것도 의도가 다분했는데, 많은 사람에게 유인원이 인간처럼 똑똑해질 수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 준 영화 혹성탈출에서 주인공 시저가 입었던 옷을 오마주한 것이었습니다. 시저도 벤처럼 어린 시절부터 인간 손에서 키워진 천재 유인원이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 중요한 메시지도 담고 있습니다. 원숭이나 유인원을 애완동물로 키우면 안 된다는 경고입니다. 상어와 좀비 영화를 제작했던 요하네스 로버츠 감독이 침팬지와 좀비를 섞어 만든 이 작품은, 2025년 9월 판타스틱 페스트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제한된 공간에서의 생존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을 잘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감독의 말처럼, 충분히 기대해 봐도 좋을 작품입니다.
프라이메이트는 광견병에 감염된 침팬지라는 참신한 소재와 실화 기반의 경고 메시지, 그리고 폐쇄 공간에서의 생존 호러를 결합한 야심찬 작품입니다. 가장 다정한 존재가 가장 위험한 괴물로 변하는 모순된 상황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입니다. 2026년 1월 9일 개봉을 기다리며, 이 영화가 선사할 새로운 공포의 경험을 기대해 봅니다.
---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7MmZsx0yKoI